Culture of Shopping
Culture of Congestion
콜하스의 관점으로
“Shopping is entirely different type of activity than buying…
(Shopping is) spending some time…experiences and entertainment.”
Victor Gruen. (1973). Centers for the urban environment. VNR. P.68
“Shopping is arguably the last remaining form of public activity.
Through a battery of increasingly predatory forms, shopping has infiltrated,
colonized, and even replaced, almost every aspect of urban life.”
Chuihua Judy Chung, Jeffrey Inaba, Rem Koolhaas. (2001). Project on the cityⅡ Guide to Shopping. Tascehn. p.1
1
식사, 구경, 커피 한잔의 여유, 연인과의 데이트 등등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은 거의 대부분 쇼핑과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쇼핑의 의미가 단순히 물건을 거래하는 것을 넘어 경험과 여가의 범주까지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원인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크게는 생산기술, 다양성, 접근성과 관련된 기술의 발전과 사람들의 보편적인 인식이 빠른 속도로 진화되어 과거에는 특별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던 행위들이 이제 대부분 누구나 수월하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쇼핑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범위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수준으로 확장되다 보니 새롭고 다양한 것들을 구경하기만해도 즐겁습니다. 쇼핑을 통해 새로움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스마트폰 시장이 자리잡으면서 접근성에 대한 장벽이 허물어지는 속도도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배달 어플만 몇 번 터치해도 수많은 맛집들을 구경할 수 있고 몇 십분 이내로 그 자리에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2
이러한 시대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점점 더 새롭고, 즐겁고, 풍부한 경험을 선호하기 시작했으며 ‘경험’을 사는 데에 아낌없이 지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쇼핑은 구경, 경험, 소비, 재미, 시간 때우기, 유*브, *스타그램 등의 형태로 우리의 삶에 더욱 밀접하게 다가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3
이처럼 우리의 삶을 극적으로 바꾸고 있는 쇼핑이기에 건축도 이를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는 이미 2006년 비평가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와의 대담에서 “건축가들이 쇼핑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제는 쇼핑이 건축에 급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간과할 수 없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그는 이에 덧붙여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인간의 활동들이 더 이상 쇼핑과 떼어낼 수 없는 잡종의 관계(Hybridization)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눈에 쇼핑이라는 행위는 이제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마지막으로 남은 공공활동(the last remaining form of public activity)”으로 관찰된 것입니다.
4
콜하스는 쇼핑 행위가 이미 극적으로 도시와 건축의 모습을 쇼핑의 공간(Mechanism and spaces of shopping)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정부청사, 공항, 기차역, 박물관, 병원, 교육시설, 군대, 심지어 종교 건물에 이르기까지… 과연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 다양한 공간 속에서 어느 순간 비슷한 브랜드들, 다양하고 풍부한 구경거리, 경험과 이벤트의 쇼핑의 문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앞서 생각해보았던 쇼핑 문화의 다양한 장르와 형태가 건축 속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5
이렇게 쇼핑의 문화가 담긴 건축이 등장하게 된 이유는 건물이 거대해지기 시작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콜하스는 그의 저서 ‘광기의 뉴욕(1978)’에서 다루었던 뉴욕의 마천루들을 통하여 엘리베이터, 구조, 전기, 설비, 재료 등의 발전을 통해 이전 까지의 시대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초고층, 거대 건물들이 가능해졌고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이미 사회 구조마저 바뀌게 되었음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건축에서 거대함이 가능해진 이래로 수많은 거대한 건물들은 그 몸뚱이를 지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집어삼키며 통합된 공간으로 진화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받아들인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인해 그야말로 밀집과 혼돈의 문화, 그리고 쇼핑의 문화가 담긴 내부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6
필연적으로 거대함은 밀집의 장이 되었습니다. 한가지 기능으로 채우기에는 공간 자체가 너무 거대해진 것입니다. 광기의 뉴욕에서 소개된 다운타운 운동클럽(1931)을 보면 초고층의 중간에서 복싱을 하다가 바에서 굴을 먹는 등 다양한 경험들이 밀집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모습입니다.
“I will design the greatest church in the world. It will include the hotels,
swimming tanks and candy stores you desire!” (Raymond Hood)
Rem Koolhaas.(1978). DELIRIOUS NEW YORK. The Monacelli Press. p.204
7
비슷한 시기에 계획된 중앙감리교 성공회 교회는 밀집의 문화가 종교 건물에까지 침투하여 마치 이제는 밀집의 문화가 완전히 정당화되었다고 선포하는 것 같습니다. 콜하스는 광기의 뉴욕에서 건축가 레이먼드 후드(Raymond Hood)의 중앙감리교 성공회 교회 사례를 설명하며 그곳에는 이미 상업의 논리가 처음부터 작동했고 이로 인해 건물 내부에 밀집과 혼돈의 문화가 들어섰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건물 의뢰자였던 목사는 후드에게 교회의 부지가 매우 값비싼 점을 강조하며 교회 내부에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각종 시설들을 요구했습니다. 건축가에게 주어진 의뢰자의 요구 조건부터 이미 건물의 주된 기능보다는 상업의 논리가 우선시되었고 건축가는 이를 충실하게 이행하여 결국 교회였지만 교회의 정체성을 잃은 쇼핑몰과 같은 장소를 설계한 것입니다.
8
콜하스는 광기의 뉴욕에서 레이먼드 후드의 재능을 소개하며 그의 성공 요인이 ‘가능한 모든 밀집의 창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곧 맨하타니즘의 야망, 수익성의 요구에 대한 후드의 대응이었습니다. 후드는 건축물의 평면에 대하여 “평면 위에서 인간 점유의 모든 활동이 이루어진다.”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는 일면으로 이제 건축물 내부에는 무엇이든지 들어올 수 있다는 밀집 문화의 선언과도 같아 보입니다.
9
1972년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에서 콜하스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건축을 발견했습니다. 거기에서 발견한 시대의 요구, 건축가에게 요구되어지는 것은 더 이상 공공의 어떠한 것이 아니라 이익의 논리였습니다. 거대함에서 창발된 밀집의 문화Culture of Congestion와 쇼핑의 문화Culture of Shopping가 그 거대한 공간을 채우며 건축과 도시를 쇼핑몰화 시키기 시작한 것입니다.
10
이제 ‘기능’의 개념으로는 현대의 밀집되고 불확정적이며 다양하고 복잡한 현상들을 수용하기에 충분치 못하기 때문에 거대 공간 속 ‘프로그램’은 더 이상 과거의 기능주의적 성격이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건축의 유형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콜하스가 말하는 현대 건축의 쇼핑몰화, 쇼핑의 문화는 이러한 밀집 문화와 공명하며 새롭게 창발된 건축의 모습으로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사례를 통해 볼 수 있듯이 건물이 그 지배적인 목적이나 기능과 무관하게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볼거리, 그리고 상업공간들이 늘어서서 점점 스스로 정체성을 잃는 현상으로 정리되어 그 자체로 새로운 장르가 된 것입니다.
11
거대 건축물이 생겨나게 되면서부터, 아니 어쩌면 엘리샤 오티스가 뉴욕 만국박람회에서 자신이 올라선 엘리베이터의 밧줄을 끊는 퍼포먼스를 보였을 때부터 건축의 쇼핑몰화는 예정된 미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새 쇼핑몰화된 건축은 우리의 삶에 친숙하게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대 건축의 쇼핑몰화를 시대의 현상으로서 인정하고 관찰해보는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쩌면 밀집의 문화, 쇼핑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으로 현대 건축의 방향을 파악하거나, 혹은 보다 재미있고 트랜드에 잘 맞는
공간을 설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디자인스튜디오1 유영원과장
이 글의 출처
Chuihua Judy Chung, Jeffrey Inaba, Rem Koolhaas.(2001). Project on the cityⅡ Guide to Shopping.Tascehn.
Hans Ulrich Obrist.(2006).The Conversations Series(Rem Koolhaas), Verlag der Buchhadlung Walter Konig. Koln.
Victor Gruen.(1973). Centers for the urban environment. VNR.
Rem Koolhaas.(1978). DELIRIOUS NEW YORK. The Monacelli Press.
Rem Koolhaas.(1991). Conversation with Students. Rice School of Architecture.
Rem Koolhaas.(2004). Content. Taschen.
Culture of Shopping
Culture of Congestion
콜하스의 관점으로
“Shopping is entirely different type of activity than buying…
(Shopping is) spending some time…experiences and entertainment.”
Victor Gruen. (1973). Centers for the urban environment. VNR. P.68
“Shopping is arguably the last remaining form of public activity.
Through a battery of increasingly predatory forms, shopping has infiltrated,
colonized, and even replaced, almost every aspect of urban life.”
Chuihua Judy Chung, Jeffrey Inaba, Rem Koolhaas. (2001). Project on the cityⅡ Guide to Shopping. Tascehn. p.1
1
식사, 구경, 커피 한잔의 여유, 연인과의 데이트 등등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은 거의 대부분 쇼핑과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쇼핑의 의미가 단순히 물건을 거래하는 것을 넘어 경험과 여가의 범주까지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원인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크게는 생산기술, 다양성, 접근성과 관련된 기술의 발전과 사람들의 보편적인 인식이 빠른 속도로 진화되어 과거에는 특별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던 행위들이 이제 대부분 누구나 수월하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쇼핑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범위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수준으로 확장되다 보니 새롭고 다양한 것들을 구경하기만해도 즐겁습니다. 쇼핑을 통해 새로움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스마트폰 시장이 자리잡으면서 접근성에 대한 장벽이 허물어지는 속도도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배달 어플만 몇 번 터치해도 수많은 맛집들을 구경할 수 있고 몇 십분 이내로 그 자리에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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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대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점점 더 새롭고, 즐겁고, 풍부한 경험을 선호하기 시작했으며 ‘경험’을 사는 데에 아낌없이 지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쇼핑은 구경, 경험, 소비, 재미, 시간 때우기, 유*브, *스타그램 등의 형태로 우리의 삶에 더욱 밀접하게 다가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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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우리의 삶을 극적으로 바꾸고 있는 쇼핑이기에 건축도 이를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는 이미 2006년 비평가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와의 대담에서 “건축가들이 쇼핑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제는 쇼핑이 건축에 급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간과할 수 없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그는 이에 덧붙여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인간의 활동들이 더 이상 쇼핑과 떼어낼 수 없는 잡종의 관계(Hybridization)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눈에 쇼핑이라는 행위는 이제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마지막으로 남은 공공활동(the last remaining form of public activity)”으로 관찰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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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하스는 쇼핑 행위가 이미 극적으로 도시와 건축의 모습을 쇼핑의 공간(Mechanism and spaces of shopping)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정부청사, 공항, 기차역, 박물관, 병원, 교육시설, 군대, 심지어 종교 건물에 이르기까지… 과연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 다양한 공간 속에서 어느 순간 비슷한 브랜드들, 다양하고 풍부한 구경거리, 경험과 이벤트의 쇼핑의 문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앞서 생각해보았던 쇼핑 문화의 다양한 장르와 형태가 건축 속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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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쇼핑의 문화가 담긴 건축이 등장하게 된 이유는 건물이 거대해지기 시작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콜하스는 그의 저서 ‘광기의 뉴욕(1978)’에서 다루었던 뉴욕의 마천루들을 통하여 엘리베이터, 구조, 전기, 설비, 재료 등의 발전을 통해 이전 까지의 시대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초고층, 거대 건물들이 가능해졌고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이미 사회 구조마저 바뀌게 되었음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건축에서 거대함이 가능해진 이래로 수많은 거대한 건물들은 그 몸뚱이를 지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집어삼키며 통합된 공간으로 진화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받아들인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인해 그야말로 밀집과 혼돈의 문화, 그리고 쇼핑의 문화가 담긴 내부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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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적으로 거대함은 밀집의 장이 되었습니다. 한가지 기능으로 채우기에는 공간 자체가 너무 거대해진 것입니다. 광기의 뉴욕에서 소개된 다운타운 운동클럽(1931)을 보면 초고층의 중간에서 복싱을 하다가 바에서 굴을 먹는 등 다양한 경험들이 밀집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모습입니다.
“I will design the greatest church in the world. It will include the hotels,
swimming tanks and candy stores you desire!” (Raymond Hood)
Rem Koolhaas.(1978). DELIRIOUS NEW YORK. The Monacelli Press.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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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계획된 중앙감리교 성공회 교회는 밀집의 문화가 종교 건물에까지 침투하여 마치 이제는 밀집의 문화가 완전히 정당화되었다고 선포하는 것 같습니다. 콜하스는 광기의 뉴욕에서 건축가 레이먼드 후드(Raymond Hood)의 중앙감리교 성공회 교회 사례를 설명하며 그곳에는 이미 상업의 논리가 처음부터 작동했고 이로 인해 건물 내부에 밀집과 혼돈의 문화가 들어섰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건물 의뢰자였던 목사는 후드에게 교회의 부지가 매우 값비싼 점을 강조하며 교회 내부에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각종 시설들을 요구했습니다. 건축가에게 주어진 의뢰자의 요구 조건부터 이미 건물의 주된 기능보다는 상업의 논리가 우선시되었고 건축가는 이를 충실하게 이행하여 결국 교회였지만 교회의 정체성을 잃은 쇼핑몰과 같은 장소를 설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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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하스는 광기의 뉴욕에서 레이먼드 후드의 재능을 소개하며 그의 성공 요인이 ‘가능한 모든 밀집의 창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곧 맨하타니즘의 야망, 수익성의 요구에 대한 후드의 대응이었습니다. 후드는 건축물의 평면에 대하여 “평면 위에서 인간 점유의 모든 활동이 이루어진다.”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는 일면으로 이제 건축물 내부에는 무엇이든지 들어올 수 있다는 밀집 문화의 선언과도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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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에서 콜하스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건축을 발견했습니다. 거기에서 발견한 시대의 요구, 건축가에게 요구되어지는 것은 더 이상 공공의 어떠한 것이 아니라 이익의 논리였습니다. 거대함에서 창발된 밀집의 문화Culture of Congestion와 쇼핑의 문화Culture of Shopping가 그 거대한 공간을 채우며 건축과 도시를 쇼핑몰화 시키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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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능’의 개념으로는 현대의 밀집되고 불확정적이며 다양하고 복잡한 현상들을 수용하기에 충분치 못하기 때문에 거대 공간 속 ‘프로그램’은 더 이상 과거의 기능주의적 성격이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건축의 유형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콜하스가 말하는 현대 건축의 쇼핑몰화, 쇼핑의 문화는 이러한 밀집 문화와 공명하며 새롭게 창발된 건축의 모습으로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사례를 통해 볼 수 있듯이 건물이 그 지배적인 목적이나 기능과 무관하게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볼거리, 그리고 상업공간들이 늘어서서 점점 스스로 정체성을 잃는 현상으로 정리되어 그 자체로 새로운 장르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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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건축물이 생겨나게 되면서부터, 아니 어쩌면 엘리샤 오티스가 뉴욕 만국박람회에서 자신이 올라선 엘리베이터의 밧줄을 끊는 퍼포먼스를 보였을 때부터 건축의 쇼핑몰화는 예정된 미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새 쇼핑몰화된 건축은 우리의 삶에 친숙하게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대 건축의 쇼핑몰화를 시대의 현상으로서 인정하고 관찰해보는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쩌면 밀집의 문화, 쇼핑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으로 현대 건축의 방향을 파악하거나, 혹은 보다 재미있고 트랜드에 잘 맞는
공간을 설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디자인스튜디오1 유영원과장
이 글의 출처
Chuihua Judy Chung, Jeffrey Inaba, Rem Koolhaas.(2001). Project on the cityⅡ Guide to Shopping.Tascehn.
Hans Ulrich Obrist.(2006).The Conversations Series(Rem Koolhaas), Verlag der Buchhadlung Walter Konig. Koln.
Victor Gruen.(1973). Centers for the urban environment. VNR.
Rem Koolhaas.(1978). DELIRIOUS NEW YORK. The Monacelli Press.
Rem Koolhaas.(1991). Conversation with Students. Rice School of Architecture.
Rem Koolhaas.(2004). Content. Tasc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