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일반<5> 쇼핑문화와 팝문화(Popular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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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문화와 팝문화(Popular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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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쇼핑문화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쇼핑이, 어느 시대에서나 가장 주요한 사회 활동 중 하나였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의미가 단순히 재화를 사고파는 것을 넘어 경험과 엔터테인먼트의 영역까지 확장되어 건축을 포함한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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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쇼핑문화가 보다 포괄적인 엔터테인먼트의 속성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950-60년대 미국 사회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시기의 미국에서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활발한 재건 속에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엄청난 소비가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이를 뒤따라 생산이 활발해지면서 경제가 급격히 팽창했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교외 지구 건설붐이 곳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거대한 쇼핑몰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경제의 황금기를 맞은 사람들은 자연스레 ‘즐거움’을 삶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게 되었으며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자연스레 사람들이 유희와 오락, 그리고 새로운 경험에 집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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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포함한 대중 매체들은 앞 다투어 신기술을 광고하며 이렇게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마치 시대에 도태되는 것처럼 광고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기술, 예술, 매체, 전자기기 등에 익숙해진 대중들은 보다 더 새롭고, 자극적이고, 풍부한 경험을 선호하기 시작했으며 ‘경험’을 사는 데에 아낌없이 지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시대 분위기 속에서 쇼핑은 단순히 사고 파는 것을 넘어 현대의 수많은 행위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경험’의 속성으로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습니다.


““세잔 이후 예술은 극도로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되었으며 예술로 인해 존재한다.”

“근대 미술이 지배층의 예술이 된 이래 그 맞은편에는 반예술anti-art이 존재했다.”

“미술은 점점 더 세상과 멀어지며 외부의 세계가 아닌 내부로 시선을 돌린다. 하지만 팝아트는 그 세상을 바라본다. 즉 환경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고, 그 이전의 미술에서와는 또 다른 심적 상태다.”

오늘날 근대 미술은 미술사의 관점에서, 반예술은 ‘삶’의 관점에서 다루어진다. 1920년대에 초현실주의는 입체주의의 반예술이었고, 팝아트는 표현주의의 반예술이었다.”

“소모적인 예술도 영구적 예술 못지않게 진지한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되었다. 소모성의 미학aesthetics of expendability 이 이상주의적이고 절대주의적인 미술 이론들에 공격적으로 반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Lucy R. Lippard 외. 정상희 역.(2011). Pop Art. 시공아트 (원작: 1966, Thames & Hudson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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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소비주의,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지향하는 사조는 상업뿐 아니라 예술을 포함하여 사회의 전반적인 부분에 폭넓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무언가 딱딱하고 엘리트 중심적인 기존 체제와 예술에 대한 반발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건축에서는 쇼핑몰이 그러한 사조에 부합하는 것일 것입니다. 이를 과도기라고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위 사진을 보면 같은 해의 작품임에 불구하고 너무나도 다른 속성의 건축물이 등장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경건하기까지 한 질서가 있는 근대 거장들의 작품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으로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건축보다는 내부의 구경거리가 가득한 또 다른 공간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자유로운 소비주의의 성지와 같은 공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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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소비와 쇼핑의 문화는 조금씩 건축을 포함하여 예술을, 그리고 예술을 받아들이는 대중의 인식을 바꿔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시기인 1950년대 중반 런던에서 스미슨 부부(Smithson, A. & Smithson, P.), 로렌스 알로웨이(Lawrence Alloway), 레이너 밴함(Reyner Banham), 리차드 해밀턴(Richard Hamilton), 루시 리퍼드(Lucy R. Lippard) 등이 함께 대중 문화를 주제로 한 모임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그들은 미술, 건축, 디자인에서, 대량 생산되는 도시 문화인 영화, 광고, 공상과학소설, 팝음악이 지배적인 속성으로 공유되고 있음을 공감했습니다. 그들은 그 모임에서 도피주의, 가벼운 오락거리, 기분전환으로 한정되었던 팝문화를 진지한 예술로 다루기로 결정했고 1956년 이를 주제로 런던의 화이트채플에서 마치 세상에 대량소비의 시대가 왔음을 선언하는 것과 같이 전시 ‘This is tomorrow’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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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의 예술가들은 당시 지극히 보편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 한시적인 유행과 자극적인 가십거리 등을 적극적으로 예술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예술로서, 한편으론 스스로 상품이 되어 대중들에게 너무나도 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앤디 워홀(Andy Warhol)은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똑같이 흔한 것들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똑같이 흔한 것들을 구경하다 보면 의미는 점점 사라진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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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는 당시의 모든 것들을 구경거리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서의 ‘구경’은 의식적인 가치보다는 전시적 가치에 가까운 행위입니다. 사람들은 팝아트를 통해 마치 상품들을 구경하듯 예술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대중의 예술이 담고 있는 것은 시시각각 변하는 이벤트들, 그리고 수많은 보편적인 대량소비 상품들이었습니다. 구경에 익숙해진 사람들에 의해 곧 구경은 도시 속 군중들의 핵심적인 속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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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은 이러한 군중들을 포용하는, 시대가 만들어낸 발명품으로 이해됩니다. 이 건축이 지향하는 것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입니다. 그 정수는 멋진 외형보다는 내부의 직접적인 경험, 즉 신선한 충격을 주는 재미있는 요소들, 시시각각 일어나는 이벤트, 사시사철 쾌적하게 통제된 환경, 그리고 구경이 끊이지 않게 하는 에스컬레이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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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소비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위 언급한 쇼핑몰의 정수들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속성들이며 이제는 당연시되고 있는 현대 건축의 보편적인 속성들로 관찰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쇼핑몰의 속성과 기법을 이해하는 것이 현대 건축을 이해하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입니다.



유영원 팀장 I 디자인스튜디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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