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더스 연감집 vol.3
젊은건축가그룹 에이더스의 작품집이 어느덧 세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첫 번째도 그랬고 세 번째인 지금도 마찬가지로, 작품집을 만든다는 건 생각 이상으로 고통스럽고 지난한 일입니다.
오늘에 충실하며 작품을 통해서만 드러내는 것에 익숙했기에 사진, 도면, 다이어그램, 글들은 정제되지 않은 채 흔적처럼 퍼져있었고, 그것을 기록으로 모으면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시간뿐만 아니라 힘들고 실패했던 순간도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국가적, 세계적 위기 속에서 경영상의 어려움도 있었고, 구성원 간 생각의 차이로 정체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어려움은 지나가고 새살은 돋아나며 상처는 더욱더 튼튼해집니다.
회사의 초창기 적은 구성원들과 나누었던 디자인의 가치는 어느새 사업적 가치가 되었고, 날카롭거나 풍성했던 의견들은 어느새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날 것이었던 스튜디오가 어엿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도전 의식만큼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인재와 함께할 새로운 여정에 항상 목말라 있고, 과거의 잘못을 직면할 용기도 있습니다. 그것이 이 책을 펴내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세 번째 작품집을 출간하면서 건축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니다.
삶의 공간, 관용의 시간, 그리고 애정이 어린 고민들..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결국 지치지 않는 마음과 열정이었습니다.
본질을 향해 에이더스가 내딛는 한 발 한 발에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엔 자유를, 모든 것엔 사랑을 [by 루퍼투스 멜데니우스]
젊은건축가그룹 에이더스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