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houette of TOKYO
인테리어
63스퀘어 퐁피두센터 테넌트 인테리어
퐁피두센터 내의 식음 공간은 단순히 ‘식사’를 위한 장소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분위기를 경험하며, 공간 자체를 기억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러한 복합문화공간의 흐름 속에서, 일본 골목 특유의 밀도와 긴장감을 현대적인 공간 언어로 재해석하는 데서 출발했다. 단순한 라멘 전문점이 아니라, 도쿄의 공기와 리듬을 잠시 체험하는 하나의 장면을 만드는 것이 설계의 목표였다.
도시의 골목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 반복되는 구조물의 리듬, 반투명한 경계 너머로 드러나는 사람들의 움직임. 도쿄가 가진 특유의 도시적 감성을 공간 안에 압축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기존 구조 위에 새로운 구조를 덧입히는 방식은 오래된 도시 조직 속에 새로운 풍경이 중첩되는 도쿄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이번 디자인은 단순한 기능 배치보다 ‘공간 경험의 밀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입구에서는 세로 루버를 통해 내부의 실루엣이 은은하게 드러나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완전히 열려 있지도, 완전히 닫혀 있지도 않은 경계는 외부 동선과 내부 공간 사이에 긴장감을 만들고, 푸드코트의 빠른 흐름 속에서 잠시 머물고 싶은 풍경을 형성한다.
내부는 긴 바 테이블과 오픈 키친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조리 과정은 숨겨지는 대신 하나의 퍼포먼스로 드러나고, 고객은 음식뿐 아니라 공간의 움직임과 리듬까지 함께 경험하게 된다. 천장 위를 가로지르는 격자 구조물은 일본 전통 목구조의 질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소로, 공간에 입체적인 깊이와 긴장감을 부여한다. 단순한 상부장이 아니라 공간 전체를 관통하는 구조적 장치로 계획함으로써, 시선의 흐름을 길게 끌어가고 공간의 상징성을 강화했다.
재료와 조명 또한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중요한 언어가 되었다. 목재와 금속, 카빙스톤, 한지 등의 재료는 서로 다른 질감을 가지면서도 하나의 디자인 어휘 안에서 조화롭게 연결된다. 바리솔 조명과 간접조명, 하부 조명은 공간 곳곳에 부드러운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이는 단순한 밝기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이 가진 감정의 밀도를 조율하는 방식에 가깝다.
위 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연 면 적 87.15㎡
프 로 그 램 일반음식점
